[파키스탄 선교지 소식] 비명은 멎고 평안이 임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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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온 선교지 소식입니다.
비명은 멎고 평안이 임한 밤
“목사님, 큰일이 났습니다. 지금 당장 여자 기숙사로 와 주셔야 합니다.”
파키스탄 삼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신앙부흥회를 진행하던 어느 날, 담임 목사님의 다급한 전화는 제 심장을 순간 움켜쥐었습니다. 그때 저는 안천수 목사님과 함께 학생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찬양과 기도가 흐르고 있었고, 저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지금은 예배 중입니다. 예배가 끝나는 대로 바로 가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전화를 끊고 강단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한편이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설교가 끝나기도 전에, 숨을 헐떡이며 담임 목사님이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얼굴에는 공포와 절박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목사님… 지금 한 여학생이 귀신에 들린 것 같습니다. 팔과 온몸이 심하게 뒤틀리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와주셔야 합니다.”
그 순간, 제 마음속에 오래전부터 잠잠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났습니다. 한동안 조용했던 캠퍼스에서 다시 영적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설교가 마치자마자 저는 기숙사로 급히 향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기숙사 방 안에는 무거운 공기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침대 위에는 케린(Kerin)이 쓰러져 있었고, 그녀의 손목과 손가락은 비정상적으로 꺾여 있었으며 팔과 몸 전체가 심하게 뒤틀려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여학생들이 둘러앉아 울먹이며 함께 기도하고 있었지만, 기도가 깊어질수록 케린의 고통과 경련은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마치 사탄이 자신이 붙잡고 있던 영혼을 놓지 않으려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케린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여학생들은 두려움에 떨며 하나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방 안은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제 마음속에서는 두려움보다 거룩한 분노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더러운 영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저는 케린 곁으로 다가가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케린, 내가 말하는 대로 따라 고백해 보세요.”
그리고 그녀에게 믿음의 고백을 반복하게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나는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사탄은 나를 결코 지배할 수 없습니다.”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자유합니다.”
케린은 때로는 흐느끼며, 때로는 힘겹게 이 고백을 따라 했습니다. 어떤 문장은 절규하듯 외쳐졌고, 어떤 문장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로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미약한 고백 하나하나가, 기도와 함께 어둠의 세력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절한 기도가 이어진 끝에, 케린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방 안에는 깊은 정적이 흘렀고, 숨 가쁘던 긴장도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평안이 찾아온 듯했습니다.
그러나 영적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케린은 다시 깨어났고, 이전보다 더 심한 통증과 경련 속에서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이 싸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철저한 회개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드는 기도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시 기도가 이어졌고, 마침내 케린은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방 안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안과 침묵이 가득 찼습니다. 저는 그녀를 조용히 눕혀 두고 방을 나섰다가, 약 두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케린이 깨어났을 때, 그녀의 얼굴에는 더 이상 두려움도 불안도 없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온전히 회복된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녀를 자유케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의 영적 전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한 여학생의 팔이 갑자기 뒤틀리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증상은 케린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케린이 고통 중에 있을 때 그녀의 팔을 붙잡고 마사지하며 기도해 주었던 학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친구가 회복되는 것을 보았음에도, 이 학생의 마음은 악의 세력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녀의 뒤틀린 팔 위에 손을 얹고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두려움은 사탄에게 문을 열어 줍니다.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고, 사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십자가의 능력만을 신뢰합시다.”
우리는 함께 기도했습니다. 잠시 후, 뒤틀려 있던 팔이 서서히 풀리며 통증이 사라졌고,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학생은 놀란 얼굴로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 나았어요.”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 여자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 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혹시 이런 일이 다시 생길수 있으니 두 여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 염려를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용히,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답했습니다.
“저는 이 선교지에서 9년 동안 비슷한 일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성령님께서 승리를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완전히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회개와 믿음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학생들을 보호하시고 치유하십니다.”
사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학생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날 밤, 여자 기숙사는 더 이상 두려움의 장소가 아니라 예배와 찬양이 울려 퍼지는 거룩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이렇게 찬양하며 고백했습니다.
“예수님!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합니다.”
그날 밤, 우리는 다시 한번 분명히 보았습니다.
어둠은 크지만, 예수님의 빛은 언제나 더 강하다는 사실을.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한복음 8:36)
파키스탄을 위한 기도제목
1. 2026년 2월에 간호대학을 시작할 수 있도록(대학 승인과 운영재정)
2. 카라치 재림병원의 재건을 위해
(카라치병원은 중동과 서아시아 모슬렘 국가에서 유일하게 존립하는 재림병원임)
3, 새로운 지역에 교회개척과 목회자 파송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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